위스키의 세계에 막 입문했을 때, 다들 비슷한 경험을 하셨을 거예요. 분명 한국말로 대화하는데, 중간중간 섞여 나오는 알 수 없는 용어들 때문에 외계어를 듣는 듯한 기분! 저도 처음엔 바(Bar)에서 "이건 피트 향이 강하네요"라는 말을 듣고 속으로 '피트가... 누구 이름인가?' 생각했고요, '셰리'는 와인인데 왜 위스키에서 찾는지, 'CS'는 무슨 비밀 암호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이 세 가지 용어만 제대로 알아도 위스키의 80%는 이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 리밋넘기가 누구보다 쉽고 확실하게 이 비밀 암호들을 풀어드릴게요.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여러분도 자신감 있게 위스키를 고르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될 겁니다! 😉
1. "이거 소독약 아니야?" - 피트 (Peat) 🌿
'피트'는 위스키 초보자들에게 가장 큰 호불호의 대상이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키워드입니다. 쉽게 말해 피트는 '위스키계의 훈제요리'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스코틀랜드의 축축한 땅에서 수천 년간 쌓여 만들어진 '이탄(泥炭)'을 '피트'라고 부릅니다. 과거 스코틀랜드에서는 이 피트를 석탄처럼 연료로 사용해 위스키의 주원료인 맥아(보리)를 건조시켰어요. 이 과정에서 피트 특유의 연기가 맥아에 스며들어, 우리가 아는 '그 향', 즉 소독약(요오드), 짭짤한 바다 내음, 흙냄새, 강렬한 스모키향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피트 입문 3대장' 중 하나로,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도 피트의 매력을 느끼기에 완벽한 위스키입니다. 짭짤한 바다향과 후추 같은 스파이시함, 그리고 은은한 스모크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2. "달콤한 건과일 케이크처럼" - 셰리 (Sherry) 🍇
'셰리'는 스페인의 주정강화 와인 이름입니다. "와인인데 왜 위스키에?" 싶으시죠? 바로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오크통(Cask)'과 관련이 깊습니다.
셰리 와인을 숙성시켰던 오크통에 위스키 원액을 넣어 추가로 숙성시킨 것을 '셰리 캐스크 위스키'라고 불러요. 이 과정에서 오크통에 남아있던 셰리의 풍미가 위스키에 녹아들어, 건포도, 무화과 같은 진한 건과일의 달콤함, 다크 초콜릿, 시나몬 같은 향신료 풍미가 더해집니다. 위스키 색깔도 일반적인 황금빛보다 훨씬 짙은 붉은빛을 띠게 되죠.
'셰리 위스키의 교과서'라 불리는 제품입니다. 꾸덕꾸덕할 정도로 진한 셰리의 풍미와 건과일, 초콜릿의 달콤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라 '셰리 밤(Sherry Bomb)'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립니다.
3. "위스키계의 에스프레소" - CS (Cask Strength) 💥
'CS'는 Cask Strength의 약자로, '캐스크 스트렝스'라고 읽습니다. 단어 뜻 그대로 '오크통(Cask)의 도수(Strength)'를 의미해요. 이게 무슨 뜻일까요?
대부분의 위스키는 오크통에서 숙성을 마친 원액에 물을 섞어 알코올 도수를 40~46% 정도로 맞춰서 출시합니다. 하지만 CS 위스키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오크통에서 꺼낸 원액 그대로 병에 담습니다. 스코틀랜드 위스키 협회(SWA)에서는 이를 위스키 본연의 맛과 향을 가장 순수하게 담고 있는 방식으로 인정합니다.
따라서 CS 위스키는 보통 50% 후반에서 60%가 넘는 높은 도수를 자랑하며, 물을 타지 않은 만큼 맛과 향이 매우 진하고 폭발적입니다. 위스키계의 '에스프레소 원액'이라고 할 수 있죠.
도수가 매우 높기 때문에 처음에는 꼭 소량만 따라 맛을 보세요. 그리고 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보세요! 알코올에 닫혀있던 향이 폭발적으로 피어나는 '향의 개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셰리 CS' 위스키입니다. 글렌드로낙 12년의 강화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워요. 높은 도수에서 오는 강렬함과 함께 폭발하는 셰리의 달콤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명작입니다.
위스키 핵심 용어 3줄 요약
자주 묻는 질문 ❓
이제 위스키 병 라벨에 적힌 'Peated', 'Sherry Cask', 'Cask Strength' 같은 단어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으시죠? 오늘 배운 용어들을 기억해두셨다가 위스키를 고를 때, 혹은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멋지게 활용해보세요. 여러분의 위스키 라이프가 한층 더 풍요로워질 거예요.
더 궁금한 위스키 용어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